ABA치료의 가능성

 자폐 아이에게 ABA를 적용하는 연구는 이제 6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ABA는 자폐 아이 치료에 확실히 효과적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ABA를 적용해 자폐 아이들을 치료한 자료를 바탕으로 좋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일정 시간 ABA로 아이를 치료하면 아이의 삶이 바뀌는 것이 확인됩니다. 자폐 아이의 치료를 시작한 날부터 매일 기록된 데이터의 내용으로 아이의 행동과 아이가 겪는 어려움의 기록한 데이터를 보면 치료받은 아이의 기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ABA 치료는 1987년 로바스 박사의 연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로바스 박사의 연구는 조기집중행동중재(Early Intensive Behavior Intervention, EIBI)로 자폐 아이를 치료한 최초의 실험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네 살 미만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특정 환경에서 배운 기술을 다른 환경에서도 재현하는 일반화가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실험 기간 내내 아이들은 고강도의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주 40시간 이상 일대일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주 40시간'은 아이가 깨어 있는 내내 치료받아야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가설을 입증하려고 지정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아이가 속한 환경과 관련된 사람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아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ABA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문가들이 ABA 치료를 받은 자폐 아이들의 발달 수준을 다시 평가했을 때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ABA로 주 40시간 치료받은 아이들 가운데 47%가 일반 아이 수준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치료받은 아이들은 일반 아이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해 일반 교육이 가능했습니다. 지능지수(IQ)가 정상 범위 안에 들었으며 공립학교에서 1학년 교육 과정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처럼 ABA는 자폐 아이가 완치 수준까지의 회복가능성을 연구결과로 보여주었습니다.

 

 1960~70년대에 처음 자폐 치료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ABA는 실험적인 치료법이었습니다. 이 실험적인 치료법으로 자폐 아이가 회복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최근까지의 실험적인 치료를 시도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960~1970년대와 지금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없다.

 

 그때는 자폐 아이를 치료할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이 방법이 자폐 치료에 효과가 있다."라고 말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자폐 아이는 정신병원이나 장애인 시설에 보내졌고, 그렇지 않으면 가족 중 한 사람이 전적으로 돌봐야 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만약 아이를 시설에 보내거나, 가족 중 한 사람이 헌신해 돌보거나, 실험적인 치료를 받는 것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실험적인 치료를 선택할 것입니다. 결과가 불확실하더라도 실험적인 치료로 아이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실험으로 효과가 입증된 ABA 치료가 있습니다. ABA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는 이미 충분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다른 치료를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ABA 치료를 시작하면 됩니다. 물론 ABA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다른 실험적인 치료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ABA 대신 다른 실험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아이의 미래를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BA는 모든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자폐 여부와 상관없이 ABA로 아이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자폐 아이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효과가 얼마큼 있는지는 개별 아이에 따라 다릅니다. 로바스 박사의 실험에서는 어린 나이에 시작해 충분 히 치료받은 아이들의 47%가 일반 아이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나머지 아이들도 ABA로 부적절한 행동이 줄고 적절한 행동 은 증가했지만, 일반 아이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연구는 일반 아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에 맞춰 진행하여 일반 아이 수준으로 회복된 47%의 비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