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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행동 없애기ABA(Applied Behavior Analysis) 2024. 3. 12. 11:17
훌륭한 치료사와 부모는 아이의 행동 관리를 능숙하게 합니다.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고 학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움에 방해되는 행동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소거합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이 학습에 가장 큰 방해 요소이기 때문에 특별히 아이의 문제행동을 잘 관리합니다.자폐 아이의 문제행동은 주로 성질부리기, 반항하기, 징징대기, 소리 지르기, 울기, 드러눕기 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한 아이는 가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시를 내렸는데 아이가 못 들은 척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반응을 오해한 부모는 청력이 안 좋아 제대로 못 듣는다고 생각했습니다.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트럭 소리나 현관문 밖의 인기척은 곧바로 감지했습니다. 또 아이스크림이나 과자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언급할 때도 아이는 반응했습니다. 부모나 선생님이 내린 지시를 따르고 싶지 않을 때 아이는 마치 아무것도 안 들리는 것처럼 행동한 것입니다.
아이가 불순응할 때도 있습니다. 불순응은 무반응과 달리 말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과제를 하긴 하는데 틀리게 하거나 자신이 가진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불순응에는 '과제 거부'도 빠지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자 아이가 "싫어! 안 해!"라고 하면서 과제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행동을 그냥 놔두면 아이는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아이 안에 있는 숨은 능력을 끌어내려면 문제행동을 하나하나 대응해 소거해야 합니다.
문제행동 중재법 1: 아이로부터 지배권을 뺏어라
어떤 가족에게는 한결같이 비슷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가족 안에서 아이가 왕이나 여왕 노릇을 했습니다. 부모를 포함해 가족들이 아이에게 너무 많은 통제권을 넘겨준 것입니다. 한번은 두 살 된 아기가 가위를 들고 있는 모습이 위험해 보여 아기에게서 가위를 뺏어 오라고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말을 듣고 아기에게 다가간 엄마는 "아가야, 엄마에게 그 가위 주지 않을래? 가위 주면 안 될까? 제발 이리 주렴." 이렇게 애원하다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못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눈짓을 보냈습니다. 고작 두 살짜리 아기였습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냥 뺏어 오세요!"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와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단번에 가위를 뺏어서 상황을 일단락 지을 수 있는데 괜히 아이를 어르고 달래느라 의미 없는 교착 상태를 질질 끄는 것입니다. 또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면 어쩌지? 아이를 데리고 오늘 여기에 가도 될까? 이걸 해도 괜찮을까?' 이런 염려를 하며 많은 결정을 아이 기분에 맞춰 내립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사소한 결정 하나까지 자신에게 맞춰지도록 주변 환경을 조종하는 법을 배웁니다.
부모는 아이의 문제행동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매번 타협합니다.이렇게 문제행동을 피하려다가 결국에는 아이에게 통제권을 통째로 넘겨주는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로 자기의 권력을 포기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것은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는 싸움에서 지지 않고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힘을 절대로 넘겨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문제행동을 다루거나 지시를 따르게 할 때는 반드시 싸움이 일어납니다. 문제행동은 개선되기 전에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에 익숙해서 어느 날부터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통하지 않으면 자기 권력을 되찾기 위해 평소보다 더 심한 행동을 합니다.
평소에 울고 소리 지르는 행동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아이라면 때리거나 도망치는 등의 더 심한 행동을 하며 저항합니다. 아이가 더 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부모의 조치가 행동 교정에 효과가 있다는 징후입니다. 아이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게 안 먹히네. 그럼 다른 걸 해보자.' 그래도 부모가 자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또 다른 방법을 동원합니다. 아이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부모가 자기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비로소 아이는 고집을 꺾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는 진정된 모습으로 보모 말을 듣게 됩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소거하려면 아이와 싸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싸울 준비를 할 때는 가족이 다 같이 협조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 싸움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싸울 만한 가치가 있기는 한 걸까? 난 이미 지쳤는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참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가족이 있다면 문제행동의 소거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행동 중재법 2: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
아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성장합니다. 부모들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고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에 아이는 훌쩍 커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부모들은 늙고 힘도 점 점 약해질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집니다. 오늘 아이의 행동 관리가 어렵다면 해가 바뀔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두세 살짜리 아이의 신경질이 아무리 심해도 열다섯 살 된 아이의 신경질 과는 비교가 안될 것입니다. 열다섯 살 아이가 내는 신경질은 성인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그 정도가 심합니다. 생후 18개월에서 19세에 이르는 다양한 아이를 담당해온 치료사들은 힘이 세고, 움직임이 빠르고, 덩치까지 큰 청소년의 행동은 어린아이의 행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문제행동을 강화 받은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행동을 다루기가 훨씬 힘이 드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두세 살 아이의 문제행동을 없애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10년 이상 잘못된 행동을 이어온 아이의 문제행동 소거에는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한시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 중인 아이의 가족들은 모두가 아이의 문제행동과 싸우는 일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인정합니다. 대부분의 아이가 1~2년 후에 문제행동이 사라져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행동 중재법 3: 싸울 힘이 있을 때만 싸워라
문제행동 중재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은 전투를 선별해 싸울 힘이 있을 때만 싸워야 합니다. 부모는 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느라 피곤하고 지쳐서 아이의 문제행동에 맞설 힘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싸울 힘이 부족 해 아이에게 내린 지시를 완수하게 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직면할 때 싸울 것인지 싸움을 피할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데 당신은 너무 지쳐 아이를 그만두게 할 자신이 없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그만하라는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를 따르게 할 만한 힘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의 행동을 말로만 제지하면 역효과만 가져옵니다. 아이에게 말한 것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면 아이에게 신뢰를 잃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떤 지시를 내려도 그 말을 가볍게 여깁니다. '아, 저건 그냥 항상 하는 말일 뿐이야. 내가 따르지 않아도 문제 될 게 없어.'라는 인식이 형성되어 앞으로도 말을 무시할 것입니다.
문제행동 중재법 4: 신중하게 교전하라
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항상 신중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장난감과 책으로 어지른 방을 아이에게 청소시킨다고 가정해 보면, 휴지 하나 치우는 일은 간단하지만, 방을 전부 치우는 것은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이 경우 아이가 청소를 완수하기까지 부모는 길고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합니다.
초반부터 이런 고난도의 일로 아이와 힘든 싸움을 하기보다는 쉬운 싸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방에 있는 물건은 다 치우되 퍼즐이나 책 하나만 남겨 두고 아이가 정리하게 하는 방법이 좋을 것입니다.
아이가 실행하기 어렵지 않은 쉽고 간단한 과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쉬운 과제부터 시작해 아이가 성공을 거듭할수록 해야 할 일의 양과 난이도를 서서히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보통 자폐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부모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부모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이런 아이를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아이가 순순히 부모 지시를 따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
아이가 지시를 따를 때까지 부모가 포기하지 않고 긴 싸 움을 진행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은 너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라 누구라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문제행동이 사라지고 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싸움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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