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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ABA(Applied Behavior Analysis) 2024. 3. 15. 11:01
벌을 사용할 때 부모가 자주 하는 실수들이 있습니다. 벌은 잘 못 사용하면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벌을 사용할 때는 아이가 나타낼 반응을 충분히 고려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부모가 실수만 하지 않아도 행동 중재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화난 상태에서 벌을 내리지 마라
여러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벌을 내리는 사람이 벌을 오용하거나 남용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부모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화가 나거나 감정이 폭발한 상황에서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당신을 화나게 하는 순간 벌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대응입니다. 벌은 특정한 문제행동이 나타났을 때를 대비해 사전에 준비되어야 합니다. 벌은 철저히 계산해서 계획적이고 일관되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절대' 같은 극단적인 단어가 포함된 말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만약 "이 공원에 다시 안 올 거야!"라는 말을 한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지키지 못할 말을 과장해 말하곤 합니다. 행동 중재로 벌을 사용할 때 이런 극단적인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를 정확히 파악한 후 문제행동이 나올 때 어떤 벌을 적용할지 충분히 계산하고 판단해서 현명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말로만 위협하는 것을 멈춰라
부모가 자주 범하는 또 다른 실수는 단지 말로만 위협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실행할 자신도 없으면서 말로만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 역시 삼가야 합니다. 큰돈을 들여 멀리 있는 놀이동산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한다면, 여행지에서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는 "너 말 안 들으면 당장 집으로 돌아갈 거야!"라며 엄포를 놓습니다. 이 경우 부모는 실현 할 마음도 없으면서 아이를 겁주기 위해 말로만 엄포를 늘어놓는 것입니다.
부모가 엄포를 놓았음에도 아이가 계속해서 말을 안 듣는 다면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떠난 가족 여행이라도 부모는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지켜야 합니다. 여행을 취소하거나 그보다 더한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 내뱉은 경고는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실현 불가능하거나 실현하기 힘든 위협은 애초부터 하지 말고, 한 번 내뱉은 경고는 어떤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실행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기회를 주지 마라
다음으로 부모가 자주 범하는 실수는 아이에게 기회를 너무 많이 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제발 해냈으면 하는 마음과 벌주기 미안한 마음에 자꾸만 아이에게 기회를 줍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기회를 반복해서 주다 보면 아이가 결국 부모 말을 따를 수는 있습니다. “엄마 말 안 듣기만 해봐! 하지 말랬지! 자꾸 그러면 핸드폰 뺏는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한번 더하면 정말 혼날 줄 알아!” 벌을 주기 싫어서 이런 식으로 경고만 반복하면 아이는 부모 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내가 왜 엄마 아빠 말을 들어야 해? 뭐라 하든 그저 말뿐 인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딱 한 번만 더'라고 했다면 남 은 기회는 한 번 뿐이어야 합니다. '5분만 더'라고 했다면 정말 5 분만 주어야지 그 이상의 시간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경고했다면 경고한 대로 더 이상의 기회를 주면 안됩니다.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 아이에게 제한을 둔다면 아이는 부모의 뜻에 따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보통 부모가 제한은 잘하는데,그 제한을 실천하는 건 망설입니다. 한 번만 더 시도해 보자고 말하고도 아이가 마지막 시도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기회를 주곤 합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기회를 주면 안 됩니다.놀이터에서 딱 5분만 놀고 집에 가겠다고 한 경우 반드시 그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5분이 지나면 아이가 아무리 난리 쳐도 집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벌에 벌을 추가하지 마라 : 벌이 더해질수록 아이의 저항도 강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모가 범하는 또 다른 실수는 벌에 벌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친구를 때려 태블릿 PC를 압수하는 벌을 내렸다고 해보면, 태블릿PC를 빼앗긴 아이는 화가 나서 침을 뱉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또 다른 문제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아이가 다른 문제행동을 해도 벌을 추가하면 안 됩니다.
벌은 하나만 주어야 합니다. 벌을 준 후에는 아이가 추가적인 문제행동을 일으켜도 벌을 추가해서는 안됩니다. 처음 내린 벌을 끝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뒤따라 나오는 문제행동은 아이가 벌을 받아서 보이는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벌을 추가하면 문제행동과 벌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벌을 받은 아이의 문제행동으로 벌을 추가하고, 추가 된 벌로 인해 다시 아이는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또다시 벌을 추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이렇게 되면 아이는 받은 벌들을 다 이행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심하게 반항해 모든 벌을 무산시키려 할 것입니다.
위험한 문제행동에는 처음부터 강한 벌을 사용하라
위험한 문제행동을 약한 벌로 잡으려 하는 시도도 부모가 자주 하는 실수입니다. 부모는 벌의 강도를 약하게 시작해서 효과가 줄어들면 벌의 강도를 점점 높입니다. 벌이 처음부터 약하게 사용되면 아이는 약한 벌에 금방 적응합니다. 약한 벌을 견딜 수 있게 되면 부모는 벌의 강도를 조금 더 올리고, 새로운 벌에 적응하면 또다시 강도를 올립니다.
이렇게 해서 갈수록 벌의 강도가 높아지면 나중에는 강도 높은 벌을 사용해야 아이의 문제행동 중재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약한 벌로는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꾸지 못합니다. 따라서 약한 벌에서 벌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기보다는 처음부터 벌을 강하게 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위험한 문제행동일 경우 약한 벌에서 시작해서 서서히 강도를 늘리기보다는 처음부터 아이의 태도를 바꾸게 할 정도의 강한 벌로 문제행동을 소거해야 합니다.
일관성 있게 벌을 사용하라
ABA 치료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진행한 부모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실수가 있습니다. 부모가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고 올바른 중재를 하면 아이의 문제행동은 상당히 줄어듭니다. 이 단계에 접어든 부모는 예외 없이 아이의 문제행동이 다시 증가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행동 중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행동 중재를 멈추면 문제행동이 다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을 때리면 부모는 사전에 계획한 벌(태블릿 압수, 숙제 늘리기 등)을 초반에는 꾸준히 이행합니다. 부모가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개입하면 아이의 문제행동은 사라집니다. 부모는 그렇게 해서 아이의 문제행동이 사라진 줄 알고 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사라졌던 아이의 문제행동이 다시 나타납니다. 이때 원칙대로 벌을 이행해야 하지만, 마음이 약한 부모는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의 문제행동을 그냥 넘기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시 나타났을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강화를 주면 사라진 문제행동이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부모의 방관으로 아이의 행동이 퇴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문제행동 개선에 효과적이었던 개입을 단지 죄책감이나 안타까운 마음에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힘들지만 아이를 위해서 마음을 굳게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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